명절 음식 하면 역시 전
명절 음식 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음식은 역시 전이죠. 그 중에서도 꼬치전이 먼저 생각나는 것은 저 뿐만이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집은 꼬치전을 이제 만들지 않습니다.
꼬치에서 하나씩 쏙쏙 빼먹는 재미가 있는 꼬치전. 꼬치전을 더 이상 만들지 않게 된 건 어머니의 시도 때문이었는데요. 10여년 전 쯤 설인지 추석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다른 전에 비해서 손도 많이 가고 먹기에도 불편하다 하시며 꼬치전에 들어갈 재료들을 썰어 섞어서 동그란 모양으로 전을 부쳐 내셨습니다. 왜 꼬치전을 하지 않았냐고 물어보시는 어른들이 많았는데 이전의 꼬치전보다 더 인기가 많아 돌아갈 때 싸 갈 전이 없었습니다.
그 다음 명절에는 다시 꼬치전을 했는데 오히려 지난번 명절 때 했던 전은 없냐고 묻는 상황이 되자 그 이후로 다시는 명절에 꼬치전을 상 위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집은 꼬치전 대신 이런 전을 만들어요.
이번 설에도 역시 꼬치전 대신 전을 부쳤습니다.
먼저 재료들을 잘게 썰어서 준비를 합니다.
꼬치전에 많이 쓰는 재료에 꼬치에 꽂을 수 없는 다른 재료들도 조금 더 들어갑니다.
준비한 재료는 맛살, 햄, 쪽파, 미나리, 버섯 3종(느타리, 표고, 팽이), 양파, 마늘입니다.
햄과 잘 찢어 준비한 맛살은 팬에 살짝 볶아 준비했습니다.
준비한 재료의 양에 맞춰서 계란을 넣어주고 부침가루를 조금 넣어줍니다.
계란은 전체 반죽이 뻑뻑하지 않을 정도로 넣어주고 부침가루는 1~3 큰 술 정도면 된다고 합니다.
재료들이 잘 섞이도록 버무려 주면 재료 준비는 끝.
명절때마다 사용하는 팬을 꺼냅니다. 피자를 한 번도 품어보지 못한 피자 팬인데요.
오랜 기간 사용한 흔적이 보입니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밥숟가락으로 한 번씩 떠서 구워주면 전이 만들어 집니다.
꼬치전에 비하면 훨씬 손이 덜 가죠.
한 숟가락 씩 떠서 부쳐내다 보니 이렇게 전 한 판이 만들어졌습니다.
집안 가득 고소한 기름 냄새가 풍기니 이제야 명절 기분이 납니다.
모양은 꼬치전에 비해 조금 못 할 수도 있지만 맛은 정말 좋습니다. 꼬치전과 다르게 계란이 따로 놀지 않고 재료들이 잘 섞여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연애 시절 입맛 까다롭기로 유명한 아내가 한 번 맛 보고는 명절마다 꼭 싸오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명절마다 만드는 꼬치전이 번거롭다면 이렇게 만들어 보세요~. 손도 덜 가고 맛도 좋고 아이들도 골라내지 않고 골고루 잘 먹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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