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중에 자꾸 꺼진다는 컴퓨터
지인의 컴퓨터가 이상하답니다. 사용하다 보면 갑자기 꺼지기도 하고 시끄러운 소음도 자주 나는 것이 아무래도 새로 사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 상태를 한 번 살펴 보기로 했습니다.
본체의 케이스를 열어 보니 내부 온도가 꽤 높았습니다. 원인을 살펴 보니 우선 본체의 후면 팬이 돌지 않아 내부의 열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었고 내부의 열을 높이는 근본적인 원인은 그래픽 카드로 보였습니다. LP타입의 저전력 그래픽 카드지만 그래픽 카드의 작은 팬 역시 돌지 않고 있었고 방열판이 매우 뜨거웠기 때문이죠. 미니 타워 형의 케이스로 내부 공간도 좁은데 열이 제대로 배출 되지 않아 종종 꺼졌던 모양입니다. 시끄러운 소음은 CPU 쿨러에서 나는 것 같았습니다.
에어건으로 본체의 먼지를 청소 하고 나서 다시 살펴 보았습니다.
청소를 하고 나니 5년 넘게 사용한 PC 치고는 꽤 깔끔해 보입니다. 선이 조금 지저분하고 좁아 보이는 것만 빼고 말이죠. 사양을 살펴 보니 i7 930의 CPU와 6기가의 RAM, 2TB의 HDD, 256GB의 SSD로 일반적인 사무용 용도로 크게 부족하진 않습니다. HDD와 SSD는 최근에 교체를 했다고 합니다.
사용 용도에 비해 사양이 크게 부족하진 않은 것 같아 몇 가지 부품을 교체하고 다시 사용하길 권했습니다. 어림잡아 견적을 내 보니 부품 교체는 20만원 정도가 들 것이고 최신 사양으로 다시 조립하려면 60~70만원 정도는 들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몇 가지 부품을 교체해 보기로 했습니다.
부품 교체
이 부품들을 교체 하기로 했습니다.
- CPU 쿨러 - 5년 넘게 써멀 그리스 재 도포 한 적 없음, 쿨러 소음 있음.
- 케이스 - 내부 공간 좁음, 팬 일부 고장, 오래된 컴퓨터임을 강조하는 듯한 외관.
- 파워 - 기존의 정격 출력을 알 수 없는 파워.
- 그래픽 카드 - 팬 고장, 낮은 성능.
교체할 부품입니다.
- CPU 쿨러 - 쿨러마스터 Hyper 103
- 케이스 - 3RSys의 E600 에스프레소 SG
- 파워 -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500W
- 그래픽 카드 - 지포스 GT730
게임이나 고사양을 필요로 하는 그래픽 작업을 하지 않기에 저렴한 그래픽 카드를 골라서 네 가지 부품에 총 20만원 정도가 들었습니다.
먼저 메인보드를 떼어 내서 CPU 쿨러부터 교체를 했습니다.
기존의 쿨러를 떼어 내고 써멀 그리스를 깨끗이 닦아 내고 새 그리스를 다시 도포한 후에 Hyper 103을 장착했습니다.
CPU 쿨러를 장착한 다음 새 케이스에 파워와 기존에 사용하던 HDD, SSD 를 미리 장착해 두고 거기에 메인보드를 마지막으로 고정 시켰습니다.
미니 타워에서 미들 타워로 케이스가 커지니 정리 하기도 쉽고 내부도 한결 깔끔합니다.
파워 케이블을 정리하고 그래픽 카드를 설치하는 것으로 부품 교체가 끝이 났습니다.
IDE 케이블을 사용하는 구형 ODD는 사용 빈도도 낮고 해서 굳이 옮겨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달랑 네 개의 부품을 교체 했지만 PC 한 대를 완전히 조립한 셈이 되었고 기존 부품을 떼어서 조립하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좀 더 걸렸습니다. 내가 사용할 컴퓨터도 조립비를 주고 구입했는데 남의 컴퓨터를 조립하는 데 이렇게 시간을 쓰게 되네요.
한결 조용하고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컴퓨터를 보고 만족해 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긴 합니다. CPU와 메인보드만 잘 버텨주면 몇 년은 더 잘 사용할 수 있겠죠. 나중에 성능이 너무 떨어져서 교체를 한다고 해도 CPU와 메인보드 그리고 램 정도만 바꿔 주면 나머지 부품은 계속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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