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개미약으로 집개미 퇴치하기!

슈라。 2016. 9. 26. 11:00

  이번엔 개미다!


신축 빌라(다세대 주택)에 들어와 산 지도 벌써 만 3년이 되어 가는데 그동안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었습니다. 전세 계약을 하기 전에 여기저기 살펴 봤을 때는 꽤나 잘 지은 집이라고 생각했는데 결로부터 시작해서 곰팡이, 수압 감소, 수도관 소음, 주차 문제, 에어컨 배수관 막힘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그럭저럭 해결 방법을 찾아 아기들 어린 동안은 더 살아도 되겠다 싶어서 계약을 연장하고 살게 되었는데 이번은 다른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어느 날부터 거실 바닥에 작은 개미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처음엔 몇 마리가 보이는 듯 하다가 아기가 흘린 과자 주변에 까맣게 모여든 개미를 보고 그냥 두면 안될 것 같아 퇴치를 하기로 했습니다.





  1차 시도 - 컴배트 개미용


마음을 먹은 그 날 바로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서 컴배트 살충제를 사 왔습니다. 오래 전부터 광고에서 많이 들어와서 익숙했고 표지에 적힌 살충 효과 문구가 왠지 믿음이 가서 컴배트를 골랐습니다.


집으로 와서 개미가 어디서 나오는지부터 찾아봤습니다. 자세히 보니 벽과 바닥 사이의 몰딩이 군데군데 구멍이 나 있고 그 사이로 개미들이 드나드는 것을 찾아내서 그 입구에 컴배트 개미약을 두 개나 설치했습니다. 빨리 개미가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에 입구에 아주 가까이 붙였습니다.


붙여 놓고 잠시 외출 후 돌아 왔더니 자기들을 죽이는 약인 줄도 모르고 개미들이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곧 개미들을 보지 않을 수 있겠구나 싶어서 흡족한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효과가 미비했던지 개미들은 처음에 보였던 관심은 사라졌는지 다시 거실과 방을 다니며 먹을 것을 찾아 다녔습니다. 문 앞에 있는 개미약은 본체만체하며 자유롭게 드나드는 개미들을 보며 다른 약을 구해 보기로 했습니다.





  2차 시도 - 바이엘 맥스포스 퀀텀


이번에는 슈퍼나 마트가 아닌 약국을 찾았습니다. 왠지 약국에서 파는 약은 더 효과가 좋을 것 같은 느낌 때문이죠. 약국에 가서 집개미 퇴치 약을 하나 달라고 했더니 바이엘사에서 나온 맥스포스 퀀텀이란 약을 줬습니다. 가격은 8천원. 개미 때문에 벌써 2만원 가까운 돈을 쓰게 됐습니다.


맥스포트 퀀텀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독일 제품의 위력(?)을 기대하며 개미가 다니는 길목에 두 방울 정도 짜 놔 보았습니다.





두 방울 짜놓고 30분 정도가 채 지나기도 전에 개미들이 모여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 놓아 두었던 컴배트는 거들떠 보지도 않던 개미들이 연신 새로운 약을 물어 나릅니다.


그리고 다음날 돌돌 말려 죽은 개미들이 여기저기 보였고 거실을 돌아다니던 개미의 수가 눈에 띄게 확 줄었습니다.





  그러나 개미는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이대로 개미와의 전쟁은 승리로 끝나나 싶었는데 1주일 뒤에 다시 개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상당수의 개미들이 죽었을 텐데 그 새 알을 새로 낳아 부화 했는지 다시 출몰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에 약을 놓았던 위치에 다시 한 방울을 놓았고 금세 개미들은 사라졌습니다.


그 뒤로도 몇 번 더 개미가 나타나서 약을 새로 놔 주었고 개미가 처음 출몰한 지 약 45일이 지난 지금은 개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조심스럽게 개미와의 전쟁에서 승리했음을 선언해도 될 것 같습니다.


개미가 또 나와도 걱정은 없습니다. 약국에서 산 약을 10퍼센트도 사용하지 않은 것 같으니까요. 약은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