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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사용한 노트북 배터리 자가 교체

슈라。 2021. 2. 8. 09:27

  터치 패드 부분이 불룩

집에 7년 정도 사용한 노트북이 있습니다. LG에서 만든 14UD530-KX50K라는 모델로 i5-4200U, 8GB Ram, 128GB SSD, 500GB HDD, 지포스 GT720M 그래픽, 14인치, 1.6Kg 무게라는 특징을 가졌죠. 7년이라는 세월 동안 키보드 교체 이외에는 큰 고장 없이 잘 버텨준 녀석입니다.

겉은 깨끗한데 최근에 지인에게 AMD 4500U CPU가 탑재된 노트북을 선물하면서 만져보니 성능 차이가 엄청나게 느껴져서 처분하고 새 노트북을 구매해 볼까 하고 주 사용자인 아내에게 의견을 물어봤으나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소하게 HDD나 SSD로 바꿔주고 내부 청소나 해서 더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주문한 SSD가 도착해서 분해를 위해 노트북을 살펴보는데 상태가 조금 이상합니다.

노트북이 이렇게 완전히 닫히지 않고 있었는데 아내는 그동안 사용하면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크게 이상하다 느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진으로 잘 찍히진 않았지만 노트북을 열어서 터치 패드 부분을 보면 살짝 솟아 오른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오래 사용하면서 배터리가 결국 부풀었구나 싶었습니다. 배터리 스웰링이라고 하던가요.

 

배터리가 부푼 상태로 사용할 수는 없으니 우선 제조사의 서비스 센터에 연락해서 교체가 가능한지 문의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7년 이상 지난 제품이라 역시 부품이 없으니 사용자가 원한다면 배터리를 제거는 해주겠다고 하십니다. 상시 전원을 연결하고 사용하라는 의미겠죠. 이게 불편하면 중국산 호환 배터리를 오픈마켓에서 검색하면 구입할 수 있으니 구입해서 오면 교체해 주겠다고 하십니다. 아무래도 배터리 없이 사용하는 건 불편하겠다는 판단에 서비스 센터와의 통화 후에 호환 배터리부터 검색을 해 봤습니다. 

배터리 모델을 알아내서 검색을 해 보니 정말로 중국산 호환 배터리가 있더군요. 가격은 56,000원이었습니다. 교체 방법을 보니 나사 몇 개만 풀고 바꿔 꽂으면 되는 수준이라서 서비스 센터를 굳이 찾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SSD를 교체하려면 어차피 뒤판을 분리해야 하기 때문에 같이 작업해 주면 되니까요.

 

 

 

  노트북 뒤판 분해

새 배터리와 SSD를 준비해 놓고 노트북 뒤판을 분해합니다.

노트북을 뒤집고 화면에 보이는 볼트 12개를 모두 풀어 줍니다.

 

 

그리고 뒤판 분해 시 가장 어려운 부분

 

네 개의 고무 받침 중에 상단 두 개의 고무 받침을 힘으로 제거하면 숨겨있는 볼트 두 개가 더 나옵니다. 마저 풀어주고 테두리에 안 쓰는 카드를 꽂아 살살 돌려주면 뒤판이 제거됩니다.

 

 

 

  배터리 교체

커버를 제거하고 나타난 배터리입니다. 살짝 부풀어 있는 게 보이죠. 배터리를 고정하고 있는 여섯 개의 볼트를 풀어주고 연결된 케이블을 제거하면 쉽게 제거가 됩니다.

 

 

 

노트북에 사용된 배터리 모델명은 LBH122SE입니다. 6250mAh의 용량이 표기되어 있군요.

 

호환 배터리와 나란히 놓고 보니 확실히 이전 배터리가 부푼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호환 배터리도 역시 같은 모델명이 적혀 있고 기타 다른 표기 정보들도 거의 같습니다.

 

 

배터리 제거의 역순으로 케이블을 연결하고 나사를 조여서 새 배터리를 달아줍니다.

 

 

 

  쿨링부 점검

노트북을 열어 본 김에 쿨링부도 점검해 줍니다.

쿨링 팬의 오랜 기간 쌓인 먼지도 제거해주고 프로세서들의 써멀 그리스도 재도포 해 주었습니다. 쿨링팬의 먼지는 진공청소기로 부드럽게 제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에어건으로 힘 있게 쏴 주면 시원하긴 한데 베어링이 망가져서 소음이 발생하거나 쿨링팬의 날개가 약해서 쉽게 부러질 수 있습니다. 

히트싱크(구리색 금속)를 고정하는 볼트들을 풀어주면 쉽게 히트싱크가 떨어집니다. 기존의 써멀 그리스를 닦아내고 새롭게 발라주고 다시 고정하면 됩니다.

 

 

 

  HDD를 SSD로 교체

배터리 오른쪽에 있는 HDD도 볼트를 풀어 제거합니다.

 

 

도시바 제품이 들어 있었군요. 삼성의 860 EVO 500GB 제품으로 교체했습니다. 

 

 

 

노트북에서 제거한 부품들입니다. 폐 배터리는 폐기를 했고 HDD는 혹시 몰라 보관을 해 두었습니다만 다시 연결해서 사용할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배터리 충전 설정

노트북 PC의 제조사들은 배터리 스웰링을 막고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 충전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 노트북에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LG Control Center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LG Control Center를 설치하고 실행하면 "전원관리 설정"이라는 메뉴를 볼 수 있습니다. 

이걸 클릭하면

이런 화면이 나오는데 여기서 "배터리 수명 연장" 항목을  ON으로 켜 두면 완전 충전 레벨이 80%로 고정되어서 과충전을 막아줍니다. 전원을 연결해 둔 상태로 배터리 충전상태를 항상 100%로 유지하게 되면 서서히 배터리의 용량이 줄어들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 집은 전원을 연결해 두고 사용하기 때문에 이 옵션을 켜 두었습니다.

 

이 설정은 부팅 시작 시 진입할 수 있는 CMOS 설정에서도 설정할 수 있는데 LG Control Center에서 설정하면 CMOS 설정에도 동일하게 적용됨을 확인했습니다. 다른 제조사의 소프트웨어도 이와 비슷한 기능들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손을 좀 봐줬으니 몇 년 더 사용하고 새 노트북을 구매해야겠습니다. 노트북아 조금만 더 버텨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