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우리 가족의 코로나 확진 기록

슈라。 2022. 5. 3. 11:00

 

  드디어 우리 가족에게도...

4월 4일 아내에게서 다급한 연락이 왔습니다. 첫째 아이가 열이 나서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 보았더니 코로나에 확진이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동안 조심하며 잘 지내왔는데 드디어 우리도 차례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는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갔는데 최근 학교 친구들의 확진 소식이 많아지더니 결국 아이도 피하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격리가 일단 쉽지 않았고 첫째 아이를 시작으로 아이 엄마, 둘째, 그리고 아빠인 저까지 순차적으로 확진을 받게 되었습니다. 집에서도 조심했지만 확진의 속도만 조금 늦출 뿐 결국 막지는 못하고 다 같이 걸리고 벚꽃이 한창인 때에 2주간 집 안에서 격리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기록을 남겨봅니다.

 

 

 

  확진 기록

시간 순서대로 남겨 보는 검사 기록과 확진 기록입니다.

  • 4월 4일
    - 첫째 아이가 하교 후 발열 증상과 함께 피곤함 호소
    - 병원에서 신속항원 검사 후 확진

  • 4월 5일
    - 나머지 가족인 우리 부부와 둘째의 PCR 검사
      > 다음날 모두 음성
    - 음성이 나온 3인은 매일 자가 검사 키트 하루 2회 검사

  • 4월 8일
    - 아내의 인후통 호소
    - 자가 검사 키트 2줄 확인
    - 신속항원검사 확진

  • 4월 9일
    - 둘째 아이에게 시작된 발열
    - 둘째 아이와 내가 병원에서 신속항원 검사
      > 둘째 아이만 확진
    - 나는 보건소를 찾아 PCR 검사를 진행
      > 4월 10일 음성 결과

  • 4월 10일
    - 나도 목이 조금 불편한 것 같음
    - 하지만 자가 검사 키트로는 계속 음성

  • 4월 11일
    - 목이 확실히 불편해지고 근육통이 시작됨
    - 병원을 방문해서 신속항원 검사
      > 확진

 

첫째 아이(4일) > 아내(8일) > 둘째 아이(9일) > 나(11일) 순으로 1주일에 걸쳐 가족들이 확진을 받게 되었습니다. 첫째 아이가 확진을 받은 날로부터 마지막 확진자인 제가 격리 해제가 되는 날까지 총 2주를 격리하게 되었습니다.

 

 

 

  가족들의 코로나 확진 후 경과

확진 이후 가족들의 경과를 기록해 봅니다.

  1. 첫째 아이
    - 나이 : 만 7세
    - 백신 : 미접종
    - 경과
       > 발열로 증상이 나타났고 최고 39.5도까지 심한 발열을 보임.
       > 발열은 36시간 정도 지속되었으며 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 교차 복용으로 관리
       > 열이 내린 후 아이 상태는 확진 이전과 같이 활발해짐
       > 3일 차부터 가래와 기침이 시작됨
       > 격리 해제 후 3일간의 기침, 가래 약을 더 먹고 기침 가래 증상 사라짐

  2. 아내
    - 나이 : 만 36세
    - 백신 : 3차까지 완료(아스트라-화이자-화이자)
    - 경과
       > 인후통으로 증상 발현 시작되었고 미열(37.5) 나타남
       > 발열은 12시간 정도만 보였고 피로감을 호소, 설사 증세 나타남
       > 3일 차부터 기침을 간헐적으로 하고 가래 발생
       > 4일 차부터 후각과 미각을 상실
       > 격리 해제(7일 후) 이후 일주일간 간헐적 기침과 피로감이 이어짐
       > 확진 3주 후부터 후각과 미각이 다시 살아남

  3. 둘째 아이
    - 나이 : 만 5세
    - 백신 : 미접종
    - 경과
       > 미열(38도) 발생, 첫째와 다르게 아이는 활발함
       > 12시간 정도 발열이 지속되고 심하게 구토를 함(1회)
       > 열이 내린 후 추가 증상 없음
       > 확진 시 받은 약(4일분)만 먹고 추가 증상 없이 회복


  4. - 나이 : 만 38세
    - 백신 : 3차까지 완료(아스트라-화이자-화이자)
    - 경과
       > 목이 간질간질하다가 인후통으로 증상 발현 시작
       > 발열은 없으나 2일 차부터 심한 근육통과 오한이 시작
       > 근육통과 오한은 3일 정도 지속됨
       > 5일 차부터 가래와 심한 기침이 시작
       > 격리 해제 후에도 진해거담제 1회(3일분) 처방받아먹고 약 중단
       > 격리 해제 후 2주 뒤까지 잔기침 발생
       > 추가 진료 및 약 처방받아 복용 중. 기침이 거의 잦아든 상태

 

 

 

  후기

우리 가족이 코로나에 확진되면서 겪어본 결과로는 일단 아이들에게는 오미크론 변이가 큰 위협이 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발열이 아이들에게 위험하지만 발열 이후로 다른 증상으로 더 힘들어 하진 않아 다행입니다.

성인은 아이들보다 발열 위험은 크진 않았는데 기침이 오래가는 것이 조금 고통스러웠습니다. 우리 가족 한정이라서 표본이라고 하기도 어렵겠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가볍게, 나이가 많을수록 아프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그나마 백신을 맞아 둔 상태라서 심각한 상황은 오지 않고 지나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12세 미만 백신 접종 허용으로 접종하려던 차에 걸려 버려서 아쉬웠지만 비교적 가볍게 앓고 지나간 점도 다행입니다.

 

하필 벚꽃이 피는 가장 마음이 들뜨는 시기에 확진으로 격리하는 바람에 벚꽃을 구경도 못하고 보낸 점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이제 코로나에 걸릴까 봐 조마조마하는 마음을 갖지 않아도 되어 그 점은 좋기도 합니다. 물론 45일 이후에는 재감염 위험이 높아진다는 말도 있으니 계속 조심은 해야겠죠.

 

이제 확진자 감소로 이런저런 제한들도 풀리고 있는데 더 줄어들어서 이전처럼 자유롭고 활기찬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