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LG 유플러스 리모컨 침수와 호환 리모컨

슈라。 2021. 8. 27. 09:49

  리모컨 고장

유플러스 셋톱 리모컨이 고장 났습니다. 셋톱을 새 걸로 바꾸면서 리모컨도 바꾼 지 몇 달 되지도 않았는데 어쩌다 고장이 났을까요. 범인은 바로 둘째 아들 녀석... 형아와 서로 자기가 보고 싶은 걸 보겠다며 다투다가 화가 난 둘째가 변기에 리모컨을 넣어버렸다고 합니다.

 

변기에 들어간 리모컨은 이 모델입니다. 넷플릭스 바로가기 버튼이 있어 편리했는데...

물에 빠진 리모컨을 건져 재빨리 배터리를 분리했습니다. 분해 후 건조를 하려 했는데 분해가 쉽지 않아 그대로 제습기를 이용해서 말려보기로 했습니다. 제습기 상단의 배기구로 습기가 제거된 공기가 배출되는데 거기에 올려 두면 조금이라도 리모컨에 들어간 물기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거란 판단이었습니다. 마침 여름이라 제습기를 켜고 지내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침수된 리모컨이 제습기에서 잠자는 동안 새로운 리모컨이 하나 있어야겠습니다. 유플러스 셋톱 리모컨은 소비자 과실로 망가졌을 경우 무상 교체가 되지 않고 아래 공식 액세서리몰에서 구매해야 한다고 합니다.

유플러스 액세서리 몰

가격은 22,000원입니다. 생각만큼 저렴하진 않네요.

 

혹시 로켓처럼 배송해 주는 곳에서도 리모컨을 판매하는지 찾아봤는데 아쉽게도 유플러스 정품 리모컨은 없었지만 호환 리모컨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니 정품 리모컨을 말리는 동안 이걸로 버텨 보기로 했습니다.

 

 

  COMBO-3030

6,920원에 주문한 호환 리모컨은 Nottoo COMBO-3030이라는 모델로 LG 유플러스 셋톱용 제품입니다.

가격에 걸맞은 심플한 패키지 모습입니다.

 

 

평범한 모양에 가격만큼 가벼운 무게로 첫 느낌이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넷플릭스와 아이들 나라, U+ 메뉴까지 자주 사용하는 바로가기 버튼이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품 리모컨과 비교해도 버튼 구성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오히려 활용할 수 있는 바로가기 키도 더 있고 재생 관련 버튼도 있습니다. 블루투스 연결이 되지 않아 IR 신호로만 동작하고 누르는 느낌이 조금 불편한 것만 빼면 그럭저럭 쓸만합니다. 

 

 

  정품 리모컨의 복구

물에 빠진 리모컨에서 건전지를 빼고 제습기로 건조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분해가 어려운 구조라서 복구가 안 되면 버릴 생각이었는데 건전지를 넣고 동작을 시켜봤더니 다행히 정상적으로 잘 동작을 합니다. 블루투스 페어링도 잘 되고 버튼들도 잘 동작했습니다.

딱 한 가지, 음소거 버튼만 먹통이 됐습니다. 물에 빠졌었기 때문에 기판의 부식으로 인해 사용하면서 점점 고장 나는 버튼이 늘어날 수도 있겠습니다. 어찌 됐든 살리긴 살렸습니다.

 

정품 리모컨이 살아났으니 일주일간 TV를 볼 수 있게 잘 동작해 준 호환 리모컨은 잠시 봉인해 두고 정품 리모컨이 또 고장 나서 못 쓰게 되면 다시 꺼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