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다시 찾은 원천 저수지 - 광교 호수 공원

슈라。 2014. 4. 27. 09:00

  원천 유원지


5년도 훨씬 더 되었던 시절로 기억됩니다. 수원에 와서 살게 되었고 당시 여자친구와 데이트 할 곳을 찾던 중 원천 유원지라는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저수지도 있고 오리 배도 탈 수 있고 놀이기구도 있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기분 좋게 놀러 갔었는데요.
가벼운 마음으로 가긴 했지만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저수지는 지저분하고 놀이기구는 거의 멈춰서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고 오리 배도 있긴 있지만 이용하는 사람도 없고...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충 둘러 보고 후문 비슷한게 있길래 그 쪽으로 산책이나 할까 하고 나오는데 길 옆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빈 집들이 늘어서 있고 담벼락에는 철거, 반대 뭐 이런 문구들이 빨간 페인트로 쓰여 있어 무서운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차라리 정문으로 되돌아 나올걸...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들뜬 기분마저 아예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다시 찾은 원천 저수지


몇 년이 지난 후에 광교 신도시에 대핸 소식을 듣게 되었고 그 때 왜 원천 저수지 주변이 그런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잠시 서울로 이사를 가서 살다가 작년 하반기에 근처로 다시 이사오게 되었는데 문득 원천 유원지가 떠올라 와이프와 다시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걷기를 좋아하는 우리는 (아직 차가 없기도 하지만) 경희대 근처에서부터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저수지로 가는 길은 우리가 예전에 나오던 길인 홈플러스 옆길을 택했습니다.



홈플러스 옆으로 하천을 따라 정리 된 길의 모습입니다. 길이 정말 깔끔하게 정리 되어 있고 정면에는 전에 없던 아파트들이 정말 많이 들어섰네요.



왼편으로 고개를 돌려 하천 건너편을 보았습니다. 저 건너편이 빈집들이 늘어서 있던 곳인데요. 깔끔하게 정리되어 나무들도 심어졌고 하천을 따라 산책로도 길게 만들어졌네요.



지도에서 화살표 끝부분에 도착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 멈춰선 놀이기구들이 방치되어 있던 부분인데요. 지금은 광교 호수 공원 관리소와 화장실등의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고 제법 깔끔한 공원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주말이라 근처 아파트에서 가족들이 많이 나와 있네요.



오른쪽을 돌면서 저수지 주변을 찍어 봤습니다. 많이 정돈된 모습이고 주변에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서 풍경이 조금 바뀌었네요.



저수지를 바라 볼 때 저수지 오른편의 모습입니다. 저수지로 들어오는 길목이었는데요. 가까운 거리에 아파트도 많이 생겼고 이 방향으로 가면 신대 저수지와 넓게 조성된 광교 호수 공원이 나옵니다.




너무 멀리서부터 걸어와서 그런지 더 둘러 볼 힘이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다시 걸어서 돌아갈 길이 멀기에 오늘은 원천 저수지만 둘러보고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보니 네 시간 이상 계속 걸었던 것 같네요.

다음에는 자전거를 타고 광교 호수 공원과 저수지 주변을 모두 둘러보러 와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