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3년 묵은 돼지 잡은 날!

슈라。 2014. 6. 29. 23:41

  동전과 돼지 저금통


동전을 자주 사용하시나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의 이용이 많아지면서 현금의 사용 자체가 줄어들었지만 소액 결제의 경우 가끔 현금으로 계산을 할 때가 있는데요. 그 때 생기는 동전은 참 귀찮은 존재가 아닐 수 없죠. 동전이 생기면 회사 책상이나 집의 여기저기에 그냥 방치해 두기 일쑤입니다. 

그렇게 굴러다니는 동전들이 보기 싫어 3년 전 쯤 그런 동전들을 한데 모아두기 위해 돼지 저금통 하나를 들였습니다. 

당시 여자 친구(지금의 아내)가 보내 준 돼지입니다.




  돼지 저금통 개봉


편의점이나 작은 가게에서 소액 결제할 일이 생길 때마다 조금씩 생기는 동전을 모아 오다보니 어느새 저금통이 꽤 무거워졌습니다.
집에 있는 전자 저울에 무게를 재보니 2.8Kg. 거의 3킬로그램이 다 됐네요.

오늘 드디어 돼지 저금통을 개봉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처럼 배를 갈라버리는 잔인한 방법은 아니구요~. 사진처럼 돼지를 세우고 분홍색 코를 살짝 돌려주면 동전을 꺼낼 수 있고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돼지 저금통입니다.




돼지 코를 열어서 안에 있는 동전들을 모두 쏟아냈습니다. 무게가 꽤나 나갔는데 쏟아 놓고 보니 별로 많지 않아 보이는군요. 10원짜리와 50원짜리는 다른 곳에 모아두고 이 돼지에게는 100원짜리와 500원짜리만 넣어줬습니다.




음~ 저금통의 개봉이 조금 일렀던 것일까요. 줄을 세워보니 그 양이 더욱 적어 보입니다. 그 수를 세어 보니

  • 500원짜리가 100개 = 5만원
  • 100원짜리가 371개 = 3만 7천 1백원

으로 총 8만 7천 1백원이 모아졌네요.

다음 주 중에 가까운 은행을 찾아 여행 통장에 입금을 해야겠습니다.




  범국민 동전 교환 운동


며칠 전 우연히 범국민 동전 교환 운동이라는 문구를 보게 되었습니다. 매년 5월마다 한국은행 주관으로 전국 금융기관의 금융 창고에서 집이나 사무실에서 잠자고 있는 동전들을 지폐로 적극 교환해주는 캠페인이라고 합니다.

'돌고 돌기 때문에 돈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돈은 여기 저기 돌면서 많이 사용될 때 그 가치를 다 하는 거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동전은 금액 당 부피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사용이 꺼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각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 잠자고 있는 동전들이 늘어나고 새로운 동전을 발행하기 위해 매년 수백억의 비용이 쓰이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한국 은행은 새 동전 발행 비용을 줄이기 위해 매년 5월마다 범국민 동전 교환 운동을 시행하고 있고 그 결과 100억원 이상의 동전 제조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몇 년째 시행하고 있는 캠페인이라고 하는데 처음으로 그것도 다 지난 6월 말에서야 내용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사 내용을 읽다가 집에 있는 돼지 저금통이 생각나서 열어보게 된 것이죠. 개인적인 귀찮음으로 동전을 모아두는 행동들이 우리가 내는 세금의 불필요한 사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새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런건 좀 더 홍보하면 좋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앞으로는 돼지 저금통은 치워버리고 눈에 잘 띄는 곳에 작은 통을 두어 모아지는 동전들은 지폐로 교환하거나 여행 통장에 넣는 습관을 들여 집에 동전이 쌓이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