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리기 쉬운 우리 말

틀리기 쉬운 우리 말 - 부딪치다와 부딪히다

슈라。 2014. 7. 7. 11:00

  부딪치다와 부딪히다


우리 말 중에는 발음과 의미가 비슷해서 헷갈리는 말들이 많이 있죠. '부딪치다'와 '부딪히다'도 그 중 한 예입니다.
두 단어 모두 '부딪다'라는 말에서 파생되었고 발음도 '부딛치다', '부디치다'로 비슷하죠. 사용된 예문을 보면 더욱 더 헷갈리는 단어들입니다. 아래 예문에서는 어떤 표현이 맞는 표현일까요?

  •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다/부딪치다.


이번 글에서는 '부딪치다'와 '부딪히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부딪치다의 사전적 의미


  • '부딪다(무엇과 무엇이 힘 있게 마주 닿거나 마주 대다)'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
    -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다.
    - 팔이 다른 사람에게 부딪치다.
    - 가로수에 머리를 부딪쳤다.

(참고 : 국립 국어원 표준 국어 대사전)





  부딪히다의 사전적 의미


  • '부딪다(무엇과 무엇이 힘 있게 마주 닿거나 마주 대다)'의 피동사.
    - 배가 빙산에 부딪혀 침몰했다.
    - 지나가는 행인에게 부딪혀 넘어졌다.
    - 차가 빙판에 미끄러져 가드 레일에 부딪혔다

(참고 : 국립 국어원 표준 국어 대사전)





  부딪치다와 부딪히다의 구분


부딪치다와 부딪히다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행위의 주체를 살펴봐야 합니다. 주체의 행위를 보고 아래와 같이 부딪치다와 부딪히다 중에서 알맞은 표현을 사용하면 됩니다.

  • 부딪치다 : '능동적, 의도적, 주체 스스로 움직이거나 작용하는 현상'의 의미를 가질 때
  • 부딪히다 : '피동적, 비의도적, 다른 힘에 의해서 움직인 현상'의 의미를 가질 때

첫 부분에 제시한 예문인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다/부딪히다'는 사실 둘 다 맞는 표현입니다. 

  • 파도가 능동적으로 스스로 다가와서 바위에 닿았다 또는 때렸다고 보면 파도는 바위에 부딪친 것이고,
  • 파도가 바람에 밀려와 바위에 닿게 되었다라고 보면 파도는 바위에 부딪힌 것이 되지요.

이렇게 두 표현이 헷갈릴 때는 행위의 주체가 능동적이었는지 피동적이었는지를 보면 구분할 수가 있겠습니다.


이상으로 부딪치다와 부딪히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