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리기 쉬운 우리 말

틀리기 쉬운 우리 말 - 가렵다와 간지럽다

슈라。 2014. 7. 17. 09:48

  가렵다와 간지럽다


우리 말 중에서는 의미가 헷갈리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가렵다'와 '간지럽다'가 있는데요.
생각보다 가렵다고 표현할 상황에 간지럽다고 표현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꽃가루가 붙어서 코가 가렵다/간지럽다.
  • 모기에 물려서 발가락이 가렵다/간지럽다.
  • 옻이 올라 온 몸이 가렵다/간지럽다.

구분이 명확하게 되시나요?

이번 글에서는 두 표현의 헷갈리는 의미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가렵다의 사전적 의미


  • 피부에 긁고 싶은 느낌이 있다.
    - 손등이 가려워 밤새 긁느라 잠을 설쳤다.
    - 머리를 못 감았더니 너무 가렵다.
    - 모기가 물었는지 심하게 가려웠다.

(참고 : 국립 국어원 표준 국어 대사전)





  간지럽다의 사전적 의미


  • 무엇이 살에 닿아 가볍게 스칠 때처럼 견디기 어렵게 자리자리한 느낌이 있다.
    - 발바닥에 손을 대자 몹시 간지러워 했다.
    - 빗방울이 손등으로 간지럽게 떨어졌다.
    - 옆구리를 쿡 찔렀더니 간지러워서 몸을 비틀었다.

(참고 : 국립 국어원 표준 국어 대사전)





  가렵다와 간지럽다의 구분


'가렵다'와 '간지럽다'의 의미 중에서 헷갈리는 의미만 골라서 정리해 봤습니다.

사전의 의미만으로는 아직 확실하게 구분이 되진 않죠. 어떻게 구분하면 가려움과 간지럼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을까요?
가려움과 간지럼은 모두 피부에서 느끼는 것이고 긁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것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가려움과 간지럼은 그 느낌이 다른 것이죠.

가만히 생각해 보았는데 가려움과 간지럼은 그 현상이 피부 내부에서 나타난 것인지, 외부의 자극으로 인한 것인지로 구분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외부의 요인이 피부를 자극해서 긁고 싶거나 웃음이 난다면 : 간지럽다.
  • 해충의 공격이나 감염 등으로 피부를 아주 세게 긁고 싶다면 : 가렵다.

일반적으로 해충이나 감염으로 피부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가려움은 괴롭고 지속 시간이 길며 병의 증상으로 보아 가려움증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간지럼은 보통 외부의 자극이 끝나면 간지러운 현상도 끝나고 병증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간지럼증이라는 표현은 없습니다.


이상으로 가렵다와 간지럽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