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 취미

어느 가을날의 나들이 - 경기도 용인 한택 식물원

슈라。 2014. 10. 11. 10:30

  한택 식물원


결혼을 하고 신혼 살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처음 맞았던 명절에 외삼촌께서 추천해 주신 장소가 있었습니다. 신혼집은 어디냐고 물으시기에 용인이라고 말씀 드렸더니 '그러면 근처에 있는 한택 식물원에 한 번 가봐라.'라는 말씀을 해주셨던 거죠. 하지만 말이 용인이지 신혼집은 수원 영통의 경희대 옆이었고 한택 식물원은 용인의 반대편 끝자락에 있는 꽤나 먼 거리였습니다.

녹색 화살표가 집이 있는 위치고 빨간색 화살표가 한택 식물원의 위치인데 차로 이동해도 60Km가 넘는 먼 거리입니다. 당시에는 차가 없어서 나중에 한 번 가보겠다고 말씀 드렸는데 지난 여름 차가 생겼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해서 아내와 함께 나들이를 가기로 했습니다. 9월부터 가자고 가자고 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로 미루다가 드디어 개천절이었던 지난 10월 3일에 한택 식물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음식 반입이 안 될까봐 간단하게 방울 토마토와 포도만 씻어서 가지고 출발했습니다. 60Km가 조금 넘는 거리였는데 연휴라 여행객이 많아서 고속도로에서 조금 서행하고 국도를 지나다 보니 한 시간 반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식물원 입장


주차 안내를 받아서 주차를 마치고 식물원에 들어가기 위해 매표소에 들렀습니다.

어른은 8,500원인데 용인시민은 2,5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주지 확인을 위해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는데 신분증을 제시한 본인만 할인이 된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신분증을 가져간 저만 할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용인시민이나 백암면, 원삼면, 삼죽면, 죽산면 주민은 신분증을 챙겨 가시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나 본인만 적용되니 모두 챙겨서 가시기 바랍니다.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도 복지카드를 제시해야 하며 어린이는 36개월 미만일 경우만 무료 입장이 된다고 합니다.

입구로 들어가기 전에 직원에게 음료수를 가지고 들어가도 되나 물어봤는데 다행히 음료, 김밥, 과일 모두 가지고 입장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안 그래도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조금 쌀쌀했기 때문에 아내가 따뜻한 걸 마시고 싶다고 했는데 다행이었습니다. 입장 전에 카페에서 따뜻한 음료를 하나씩 사서 들고 들어갔습니다.




  한택 식물원에서 만난 식물들


식물원을 들어가자마자 나무에 뭐만 달렸다 하면 카메라를 들이대기 시작했습니다.


가막살 나무 열매

처음 만난 것은 가막살 나무의 열매였습니다.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고개를 드니 바로 눈에 띄더군요. 빨간색 열매가 탐스럽습니다.



이후부터는 꽃만 보이면 마구 찍어댔습니다. 사진을 잘 찍을 줄 몰라서 미러리스 카메라로 똑딱이처럼 셔터만 눌러댔습니다.
여기부터 GX1으로 촬영한 사진 퍼레이드~


  애기 해바라기 '퍼스트 라이트'(First Light), 국화과, 개화기 : 가을





 빈카 '파시피카 엑스피 버건디 할로', 협죽도과, 개화기 : 여름 ~ 가을





 눈개 쑥부쟁이, 국화과, 약효 : 감기, 편도선염, 기관지염 등





마조람, 꿀풀과, 약효 : 불안증, 불면증 등





 램스이어(비잔티나석잠풀), 꿀풀과, 약효 : 불안증, 불면증 등





 딸기 '트리스탄(Tristan)', 장미과





 딸기 '엘란(Elan)', 국화과





 애기 부들(Typhaceae), 부들과, 약효 : 관상 동맥 질환 등





 옥잠화, 백합과, 개화기 : 여름





 두메부추, 백합과, 개화기 : 여름





 화살나무, 노박덩굴과, 개화기 : 5월





 참취, 국화과, 개화기 : 가을





 향나무 '블루스타', 측백나무과, 개화기 : 4월





 오갈피 열매, 두릅나무과, 개화기 : 봄





 호주 바오밥 나무





 부겐빌레아, 분꽃과, 개화기 : 봄~여름





 독구리난, 백합과





 후아쿠켄시스용설란, 용설란과





 고슴도치 선인장, 용설란과





 에키네시아 '그린 쥬얼', 국화과, 개화기 : 여름~초가을





 호이초(虎耳草, 바위취), 범의귀과, 약효 : 발열, 감기 등





 한생권백(旱生卷柏, 개부처손), 부처손과, 약효 : 자궁출혈, 혈액순환 등





 일지호(一枝蒿, 톱풀), 국화과, 약효 : 급성림프절염, 부인과 염증 등





 플룸바고 아우리큘라타, 갯질경이과





 오십령옥, 석류풀과





 마밀라리스 대극, 대극과, 개화기 : 여름





 프로테아, 프로테아과, 개화기 : 11~12월, 남아프리카공화국 국화





 산국, 국화과, 개화기 : 가을





 돌단풍, 범의귀과, 개화기 : 봄


이름을 알 수 있는 식물들은 대략 이 정도였습니다. 식물원에 있는 식물들 중에 5%나 될지 모르겠군요. 매우 다양한 식물들이 있는 것 같은데 시기가 안 맞아서 만나지 못한 식물도 있겠지만 식물의 이름 안내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것도 많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사진은 식물을 중심으로 찍어서 그 분위기를 잘 느끼긴 어렵지만 실제로 가보면 관리가 과연 되고 있나 의문이 드는 모습들이 많더군요. 

이어서 이름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몇몇 식물들(주로 꽃)의 사진을 몇 장 더 나열해 봅니다.
















  한택 식물원에서 만난 동물들


다음은 식물원을 다니면서 만난 곤충들의 모습입니다.








식물원의 코스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동물들을 볼 수 있는 곳도 있는데요. 동물원 수준까지는 아니고 10여종의 조류나 포유류 등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기니피그, 칠면조, 낙타, 말, 당나귀 등이 있습니다. 동물 사진은 어두워서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식물원이 산과 하나가 되어 있다 보니 지나다 보면 다람쥐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렌즈만 챙겨가서 그 모습은 담을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만 다가가도 재빠르게 도망가더군요.^^;


한택 식물원은 사진으로 담아 온 모습 외에도 볼 수 있는 식물이나 경관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임신한 아내와 함께 천천히 구경하면서 한 바퀴를 돌아 보니 대략 2시간 정도가 소요되더군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드라이브와 공기 좋은 곳에서 산책한다는 느낌은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식물원 내부의 관리가 많이 부족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주변 관람객들이 입장료 8,500원이 아깝다고 하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 식물원 내부 관리가 조금 더 잘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택 식물원 안내


  • 찾아 가는 길

  • 대중교통
    - 수원(10) → 용인시외버스터미널 → 버스이용(10-4)
    - 서울남부터미널 
    → 백암터미널 → 버스이용(10-4)
    - 서울남부,동서울터미널 
    → 죽산터미널 → 택시이용
    - 대전,충북권 및 기타 
    → 죽산터미널 → 택시이용

  • 자가용(IC에서 식물원까지 소요시간)
    - 영동고속도로(양지IC) 
    → 17번 국도 백암, 진천방향 → 백암 진입(30분)
    - 중부고속도로(일죽IC) 
    → 38번 국도 안성방향 → GS칼텍스 주요소 우회전(15분)
    - 경부고속도로(안성IC) 
    → 38번 국도 충주, 장호원방향 → 죽산 진입(40분)



  • 관람 안내

  • 관람시간
    - 09 : 00 ~ 일몰시간 (연중 무휴)

  • 매표마감 : 18:00
    - 동절기(11월~3월) : 17:00
    - 계절에 따라 변동가능



  • 연락처

  • 주소 : (449-863)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한택로2(옥산리 365번지)
  • 전화 : 031-333-3558
  • FAX : 031-333-6431
  • 홈페이지 : www.hantaek.co.kr
  • 이메일 : hantaek@hantae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