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임신 20주!
아기가 엄마의 배 속에 자리를 잡은 지 벌써 20주가 지났습니다. 40주의 임신 기간 중에 절반을 무사히 지왔습니다. 20주를 갓 넘긴 지난 토요일, 병원을 찾아 아기의 상태를 보고 왔습니다.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이 날은 아기가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담당 의사가 보면서 설명을 해 주는데 아기가 많이 자라서 그런지 그 모습이 확실하게 보이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모든 것들이 정상적이고 큰 이상이 없다고 하니 다행이군요. 이번 초음파 사진은 다 알아 보기가 힘들어서 몸무게가 나온 사진 한 장만 올려야겠습니다.
지난 16주 때에는 길이(cm)로 아기의 크기를 알려줬었는데 이번에는 그 측정이 힘들어서 그런지 몸무게로 성장 상태를 알려주더군요. 초음파 검사만으로도 몸무게를 추정할 수가 있나 봅니다. 20주 1일이었던 이 날 아기의 몸무게는 402g. 주수에 맞는 적당한 몸무게라고 합니다.
초음파 검사를 마친 뒤에 보호자는 나가 있으라고 하더니 몇 가지 검사를 했습니다.
- 자궁 경부 길이 측정 : 20주가 지나는 시점에 자궁 경부 길이 측정을 하는 모양입니다. 자궁 경부 길이의 정상 범위는 3~4cm정도로 보는데 2.5cm미만이면 자궁 경부 무력증, 조산의 위험이 있다고 하는데 다행히 아내는 3.5cm정도로 정상 범위라고 했습니다.
- 균 검사 : 각종 염증이나 세균 등의 유무를 검사하는 것으로 결과는 약 일주일 뒤에 나온다고 하는군요. 이번에도 역시 이상이 없으면 문자로, 이상이 있으면 전화로 알려준다고 합니다.
임신 20주, 엄마 몸에 나타나는 변화들
임신 20주까지 지나오면서 엄마의 몸에는 여러 가지 변화가 나타납니다.
1. 제법 표시가 나는 배
언제쯤 배가 나올까 싶었는데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나왔는지 이젠 제법 임산부 표시가 납니다.
매일 봐서 잘 몰랐나 싶었는데 어느새 제 배보다 많이 나왔습니다. 보이진 않지만 배꼽도 깊었는데 많이 얕아졌어요.
그동안 아내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힘들었던 게 힘든데 표시가 나지 않았다는 점인데요. 임신 초기에는 입덧으로 그리고 요즘엔 어지럼증이나 허리, 골반 통증으로 앉고 싶은데 노약자석에 앉으면 노인들이 눈치를 준답니다. 표시가 안 나는 젊은 사람이 앉으니 쳐다보는 거죠. 노약자석은 노인석이 아닌데 아쉽습니다. 배가 나오면 불편한 점도 많이 있겠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얼른 배가 나와서 표시났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앞으로도 3개월은 더 다닐 욕심이라니 대중 교통 이용할 때 조금은 눈총을 덜 받게 되겠죠.
2. 확실히 느껴지는 태동과 배 뭉침
임신 초기에는 입덧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려오던 태아가 이제는 직접적인 행동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습니다. 아내는 16주가 지나고부터 뭔가 느낌이 이상한데 이게 태동인지 모르겠다고 했었는데요. 첫 아기다 보니 긴가민가했나봅니다. 그 느낌은 점점 확실해지고 18주부터는 외부에서도 느낄 수 있게 되면서 그 전에 느꼈던 게 태동이 맞다고 확신하더군요. 저도 손을 대서 태동을 느껴보는데 초반에는 영 느끼기 힘들더니 요즘은 제법 힘이 세진 것 같습니다. 20주가 지난 지금은 톡톡 찰 때마다(발로 차는 건지 손으로 치는 건지 모르겠지만) 배 외부가 조금씩 움직이는 게 보입니다. 20주가 되면 대부분의 산모가 태동을 확실히 느끼는 시기라고 합니다.
그와 함께 가끔씩 배가 딱딱해 지는 뭉침 현상도 발생하네요. 근육으로 되어 있는 자궁이 갑작스런 증가에 수축하려는 성질을 보여 하루 4~6회 정도 단단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고 합니다. 배가 단단해질 때마다 서로 '당신 때문에 아기가 삐졌다.'면서 놀리곤 합니다.^^
3. 다리 경련
임신 초기가 지나고 아내가 자다가 깨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주로 소변 때문이었는데 최근에는 다른 이유 때문에 깰 때가 있습니다. 바로 쥐가 났다고 하는 다리 경련 때문인데요. 주로 종아리 쪽에 경련이 생기는데 이건 겪어 본 사람은 다 아는 심한 고통이죠. 자다가 쥐가 났을 때 빨리 풀어주지 못하면 다음 날 하루 종일 종아리 고통 속에 생활해야 합니다. 배가 불러오면서 잠 잘 때 취할 수 있는 자세가 한정적이다 보니 같은 자세로 오래 자게 되면서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서 이처럼 경련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다리 사이에 베개 등을 끼고 옆으로 자면 좀 덜할 거라고 했는데 그래도 가끔 자다가 경련이 일어나더군요.
요즘 자다가 '여보 미안한데 다리 쥐났어.'라는 말이 들리면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좀비처럼 일어나서 쥐가 난 다리를 곧게 펴주고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지그시 꺾어줍니다. 축구 경기나 스포츠 경기를 보다 보면 경련이 난 선수의 다리를 다른 선수가 풀어주는 모습을 종봉 볼 수 있죠? 경련이 풀리면 종아리를 잠시 주물러 주고 다시 잠을 청합니다.
4. 체중의 증가
태아의 성장과 자궁의 크기 확장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임신 18주를 전후해서 아내의 입덧이 끝나면서 체중이 확실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정기 검진 시기였던 16주까지는 뚜렷한 체중 증가를 보이지 않았지만 입덧이 끝나고 입맛이 돌기 시작하면서 체중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확실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입덧이 끝나서 이것저것 찾는 것은 좋은데 전보다 먹는 양이 조금 줄어든 것 같기도 합니다. '배고픈데 배부르다'라는 말을 하면서 아쉬워할 때가 많은데요. 그래서 중간중간 간식을 먹어주고 있습니다.
임신 8주 이후부터는 4주마다 검진을 하러 방문하고 있는데 이번 20주차 검사를 받고 나니 22주가 되는 2주 후에 2차 정밀 초음파 검사를 하러 오라도 하더군요. 임신 기간 중에 받아야 하는 검사도 참 많네요.
2차 정밀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기형아 검사(외형적 기형, 형태학적 기능검사), 신장, 얼굴 입체 칼라 초음파 사진(언청이, 손·발가락 이상, 굽은 다리, 뇌에 물이 차는 것)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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