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30주 1일, 정기 검진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 가는 것 같은 요즘입니다. 아내가 임신했다고 기뻐했던 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주를 넘었습니다. 4주마다 찾는 병원인데 방문하는 날이 30주에 딱 맞게 되었네요. 4주 전에 임신성 당뇨 검사에서 수치가 너무 높게 나와서 재검사를 진행했는데 다행히 정상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아기를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예약 제도의 문제로 항의를 많이 받았는지 시간 예약제로 바뀌고 나니 대기 시간이 짧아서 참 좋았습니다.
10여 분을 기다렸다가 검사를 하러 들어갔습니다. 4주 전에는 900그램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얼마나 자랐을까요? 기대감으로 화면으로 보는데...
데이터가 조금 이상합니다. 머리 지름은 33주 2일, 다시 측정해보니 33주 5일이 나옵니다. 30주 1일인데 머리가 많이 크구나 싶었는데 복부 둘레 역시 32주 1일로 예상 주수가 실제 주수보다 높게 나옵니다. 머리만 큰 것은 아니어서 다행이다 싶었지만 전체적으로 태아가 많이 자란 느낌이었습니다.
역아가 아닐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머리를 아래로 두고 자세를 잘 잡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또 돌아설 수도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태아의 예상 몸무게를 측정해 봤는데...
몸무게도 역시나 많이 늘어났습니다.모니터에 표시된 수치는 1939g. 병원 방문 전에는 1.5Kg정도를 예상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많이 자라있었습니다. 막달도 아닌데 체중이 4주 만에 1Kg이나 늘어나다니... 아무래도 임신성 당뇨가 아님을 확인하고 안심을 해서 식이 조절을 하지 않은 것이 영향을 준 것 같기도 합니다. 담당 의사 역시 진지하게 식이 조절을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임신성 당뇨인 것처럼 식이 조절을 해야지 안 그러면 출산할 때 아기가 너무 커서 힘들 거라고 합니다.
임신성 당뇨가 아님을 알고 좋아했던 아내의 표정이 식이 조절이란 말에 다시 어두워지는 것을 보니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옆에서 같이 조절을 잘 해야겠습니다.
좀 크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힘차게 뛰고 있는 심장 소리와 활발한 태동에 안심이 되고 있습니다. 요즘은 자꾸 팔인지 다린지 모르겠지만 엄마의 배를 힘껏 밀어 불쑥불쑥 나옵니다. 불쑥 나온 그 부분을 만져주면 스르르 움직이고 하는 것이 참 신기하고 귀엽습니다.
남은 기간도 건강하게 잘 크다가 무사히 태어나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부스트릭스 접종
검사를 마치고 예방 접종을 하나 하고 가라고 합니다. 부스트릭스라는 백신을 접종하는데 이 백신은 파상풍, 백일해, 디프테리아의 예방 백신이며 출산 전 예비 엄마가 꼭 맞아야 하는 백신이라고 합니다. 출산 전에 접종을 하면 항체가 아기에게도 전달이 되어 면역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해 주더군요. 접종 비용은 5만원으로 꽤 비쌉니다.
예방 접종 안내를 해 주는데 남편에 대한 안내는 없어서 몰랐는데 같이 맞으면 좋다는 말들이 많네요.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저도 따로 병원을 찾아 가서 맞고 와야겠습니다. 주사는 정말 싫지만 아기를 위해서라면 맞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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