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리기 쉬운 우리 말

틀리기 쉬운 우리 말 - 처지다와 쳐지다

슈라。 2015. 7. 4. 10:36

  '처지다'와 '쳐지다'


우리 말 중에는 발음이나 생김새가 비슷해서 헷갈리기 쉬운 단어들이 많이 있습니다.

'처지다'와 '쳐지다'도 그 예로 볼 수 있겠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처지다'와 '쳐지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처지다'의 사전적 의미


  • [~으로] 위에서 아래로 축 늘어지다.
    - 빨랫줄이 아래로 처져 있다.
    - 볼살이 아래로 처지다.

  • 감정 혹은 기분 따위가 바닥으로 잠겨 가라앉다.
    - 기분이 처졌다.
    - 감정이 축 처지고 울적하다.

  • 문드러져 떨어지다.
    - 옷이 처지다.
    - 천이 상해서 마구 처진다.

  • [~에/에게, ~에서] 뒤에 남게 되거나 뒤로 떨어지다.
    - 성적이 친구들에게 처졌다.
    - 행군 중에 대열에서 처지기 일쑤였다.

  • [~에]장기에서, 궁이 면줄로 내려가다.
    - 궁이 아래로 처져 있을 때

  • [~보다] 다른 것보다 못하다.
    - 이 것은 저것보다 처진다.

(참고 : 국립 국어원 표준 국어 대사전)





  '쳐지다'의 의미


  • '쳐지다'는 표준 국어 대사전에는 나오지 않는 피동형 동사.
    '치다'의 '치-'에 '어지다'로 쓰이는 보조동사 지다(지다04)가 쓰여 줄어진 말.
    - 자전거 체인에 기름이 쳐졌다.
    - 국에 양념이 쳐졌다.
    - 바다에 그물이 쳐졌다.
    - 그 얘길 듣고 몸서리가 쳐졌다.
    - 감동적인 공연을 보니 저절로 박수가 쳐졌다.





  '처지다'와 '쳐지다'의 구분


단어를 쓸 때 헷갈린다면 능동형으로 바꿀 수 있는지 확인해 보면 구분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문장을 능동형으로 바꿀 수 있고 의미가 통한다면 그 문장에는 '쳐진', '쳐졌다'를 쓰면 될 것입니다.
예) 체인에 기름이 쳐졌다. → 체인에 기름을 쳤다.


반대로 능동형으로 바꿀 수 없다면 '처진', '처졌다' 등을 쓰면 되겠죠.
예) 빨랫줄이 아래로 처졌다. → ?



이상으로 '처지다'와 '쳐지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