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리기 쉬운 우리 말

틀리기 쉬운 우리 말 - 빌다와 빌리다

슈라。 2015. 7. 16. 10:01

  '빌다'와 '빌리다'


우리 말 중에는 발음이 비슷하거나 평소에 말하는 습관으로 인해 헷갈리기 쉬운 단어들이 많이 있습니다.

'빌어'와 '빌려'도 그런 예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 자리를 빌어 / 이 자리를 빌려'. 어떤 표현이 맞는 표현인지 가끔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빌어'와 '빌려'의 기본형인 '빌다'와 '빌리다'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빌다'의 사전적 의미


  • [~에/에게 -도록] 바라는 바를 이루게 하여 달라고 신이나 사람, 사물 따위에 간청하다.
    - 하늘에 소원을 빌었다.
    - 대보름에 달님에게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 잘못을 용서하여 달라고 호소하다.
    - 영수는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 범인은 피해자의 가족에게 용서를 빌었다.

  • [~을, -기를]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다.
    - 아들의 합격을 마음속으로 빌었다.
    -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 [~을] 남의 물건을 공짜로 달라고 호소하여 얻다.
    - 사람들에게 밥을 빌러 다니다.
    - 이웃에게 밥을 빌다.
    - 밥을 빌어 먹다.

  • '빌리다'의 잘못.

(참고 : 국립 국어원 표준 국어 대사전)





  '빌리다'의 사전적 의미


  • [~에게/에게서 -을] 남의 물건 따위를 나중에 도로 돌려주거나 대가를 갚기로 하고 얼마 동안 쓰다.
    - 은행에서 돈을 빌리다.
    - 친구한테서 책을 빌렸다.

  • 남의 도움을 받거나 사람이나 물건 따위를 믿고 기대다.
    - 남의 손을 빌려 일을 처리하다.
    - 일손을 빌려서 겨우 마쳤다.

  • 일정한 형식이나 이론, 또는 남의 말이나 글 따위를 취하여 따르다.
    - 성인의 말씀을 빌려 설교하다.
    - 수필이라는 형식을 빌려 이야기를 풀어 갔다.

  •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잠시 기회를 이용하다.
    -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참고 : 국립 국어원 표준 국어 대사전)






어려서부터 많이 들어온 '이 자리를 빌어~'라는 표현은 사전의 의미로 보니 틀린 표현이었군요. 유세 활동이나 연설, 소감 발표를 할 때 이런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데 아마도 자주 들어서 익숙하기 때문에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기회를 이용해서 감사나 사과와 같은 의견을 전달할 때는 '이 자리를 빌려~'라고 사용하는 것이 맞는 표현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빌다'와 '빌리다'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