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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코 K945P V2 6개월 사용 후기

슈라。 2018. 10. 3. 10:59

  업무용 키보드 교체


회사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키보드를 교체 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키보드는 한성컴퓨터의 MBL35. 기계식 키보드 감성의 멤브레인 키보드로 텐키레스 키 배열이 마음에 들어서 구매했던 제품입니다. 이전에 사용해 오던 멤브레인보다 만족스러웠지만 멤브레인은 멤브레인. 조금 더 즐겁고 편안한 타이핑을 위해 키보드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회사 사무실은 다행히 조용한 편이 아닙니다. 개발 중인 기계도 많이 돌아가고 사람도 많다 보니 어느 정도의 키보드 소음은 문제가 되지 않는 환경입니다. 그래서 고려한 키보드가 기계식 키보드 또는 정전용량 무접점 키보드입니다. 키보드 소음이 어느 정도 용인 될 거라 예상하지만 그래도 청축 같은 소리 큰 키보드는 아무래도 무리겠다 싶어서 후보군을 줄인 것이 적축 키보드와 정전용량 무접점 키보드 입니다.


고민 끝에 정전용량 무접점 키보드를 선택했습니다. 리얼포스면 좋았겠지만 금액이 부담스러웠기에 중국산 Noppoo 스위치가 들어간 제품으로 골랐습니다.





  정전용량 무접점 키보드 - 앱코 K945P V2


구매한 키보드는 앱코 해커 K945P V2. Noppoo 스위치를 채용한 정전용량 무접점 키보드는 한성컴퓨터와 앱코에서 만들고 있고 한성컴퓨터 제품이 평이 조금 좋았지만 이전에 한성컴퓨터 키보드를 써 봤으니 앱코 제품을 사 보기로 했습니다.


믿거앱(믿고 거르는 앱코)이라는 비아냥도 많이 받는 앱코지만 Noppoo 스위치(45g)를 채용한 키보드는 그래도 쓸만하다는 후기도 선택에 영향을 줬습니다. 


앱코 해커 K945P V2입니다. 은색 플라스틱 판과 흰색 PBT 키캡으로 깔끔한 외관을 자랑합니다. K945P의 결함을 보완해서 나왔기 때문에 V2가 붙었다고 하네요. 

가격은 10만9천원으로 중국산 스위치를 채용한 제품 치고는 비싸지만 정전용량 무접점 제품 중에는 저렴한 편입니다.





화려한 RGB 백라이트 효과가 있습니다만 사무실이 밝기도 하고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사용 중엔 끄고 사용합니다.





  6개월 사용 소감


이 제품을 구매한 지 벌써 6개월이 지났습니다. 사용해 보니 꽤 장점이 많은 키보드입니다.

  • 키감
    - 가장 중요한 키감. 체리나 오테뮤, 카일 축과는 당연히 전혀 다른 키감을 제공하며 리얼포스 키보드와도 다른 키감을 제공합니다. 서걱서걱 들어가는 리얼포스와 다르게 도각도각하는 다소 가볍지만 재미있는 키감을 제공합니다. 체리축의 키감을 좋아하지만 6개월을 사용했는데도 매일 새롭고 재미 있습니다. 

  • 키압
    - 키압은 45g로 표기되어 있는데 손이 편하고 좋습니다. 하루 종일 컴퓨터로만 일하는 직업이지만 손가락이 피곤하지 않아 업무용으로 사용하기 좋습니다.

  • 소음
    - 사무실에서 사용한다면 매우 중요할 수 있는 소음. 주변 동료가 사용하는 체리 적축, 오테뮤 적축, 카일 갈축에 비교해서 조용하거나 비슷합니다. 구름 타법 처럼 부드럽게 타이핑 하면 더 작게 사용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독특한 소리 때문에 귀에 쏙쏙 들어오는 편이기 때문에 예민한 동료가 있다면 사용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키감과 함께 소리가 도는 재미도 꽤 있습니다. 빠르게 타이핑하면 보글보글 하는 그 소리가 재밌습니다.

  • 키 캡
    - PBT 이중 사출 키 캡인데 품질은 무난합니다. 6개월 사용했는데 아직 번들거림은 없습니다. ANSI 키 배열이기 때문에 나중에 키 캡을 교체해서 사용하기엔 좋습니다.

  • 텐키레스 키배열
    -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키배열이기 때문에 만족합니다.

  • RGB 백라이트
    - 화려한 효과들이 있지만 딱히 선호하는 기능은 아니기 때문에 끄고 사용합니다.

  • USB 케이블
    - USB 케이블은 충분히 길고 Fabric 재질이 일반적인 케이블보다 고급스러움을 주긴 하지만 생각만큼 부드럽진 않습니다. 






  단점


K945P를 사용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키 캡의 색상입니다. 


키 캡이 흰색이다 보니 아래 사진처럼 검은 먼지가 너무 잘 보입니다. 

라는 핑계로 키 캡 교체를 언젠가는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컴퓨터로 일하는 직업 상 키보드와 마우스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번 키보드 선택은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6개월을 매일같이 사용해도 즐거운 키 감을 제공하는 키보드입니다.


고장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기만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