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본격 여름 준비 - 에어컨 청소하기

슈라。 2020. 5. 11. 09:07

  여름 필수 가전 - 에어컨 준비

곧 여름이 다가옵니다. 여름에 없어서는 안 될 없던 시절을 상상할 수도 없는 가전인 에어컨을 정비할 때입니다.

매년 에어컨 가동 전에 필터들을 청소해 주는 것으로 준비를 마쳤었는데 2013년식인 에어컨의 내부 청소도 한 번 해 볼 때가 된 것 같아 뜯어보기로 했습니다. 에어컨 청소 업체에 맡기면 간단하겠지만 에어컨의 본체는 실외기이고 실내기는 바람을 불어주는 선풍기 같은 단순한 존재이니 뭐 얼마나 복잡하겠어라는 마음에 직접 해보기로 했습니다. 돈도 아껴 볼 겸...

 

 

  실내기 분해

2013년식 FNQ166DWCW 모델. 일명 손연재 에어컨.

 

 

먼저 겉에 보이는 나사를 풀어 봅니다.

에어컨의 위쪽에 이렇게 네 개의 나사가 보입니다. 풀어 줬습니다.

 

 

네 개의 나사 뒷 쪽으로도 살펴보니 뒤통수 부분에도 나사 두 개가 있습니다.

이 나사 두 개도 풀어 줍니다.

 

 

어디를 뜯어야 하나 경계선을 살피다가 옆 날개 앞쪽에 一자 드라이버를 살짝 밀어 넣어 벌려서 앞 판을 분리해 냈습니다.

 

 

바로 증발기의 모습이 드러날 줄 알았지만 거대한 플라스틱 판이 나타났습니다. 전선 몇 가닥과 제어부 터치 센서로 보이는 부품이 보입니다.

 

 

에어컨 위쪽과 뒤쪽의 나사를 분리한 부분의 틈을 벌려서 중간 덮개도 분리를 했습니다.

이 때 실수를 해서 살짝 손상이 생겼는데요. 아래쪽에 풀어야 할 나사가 두 개 더 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당겼다가 아래쪽 플라스틱 고정 부위가 살짝 상했습니다. 재조립 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조금 속상했습니다.

 

 

드디어 증발기(열교환기)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생각보다 깨끗한 상태였습니다. 곰팡이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을 상상했었는데 사용 후 자동 건조 모드가 그럭저럭 제 역할을 해 왔나 봅니다.

 

 

하지만 에어컨 열교환기에 맺혔다가 떨어지는 응결수가 지나간 자리엔 곰팡이 흔적이 꽤 남아 있었습니다.

 

 

응결수가 외부로 나가는 호스 근처에도 곰팡이가 꽤 많이 보였습니다. 여섯 번의 여름을 지나 온 에어컨의 상태 치고는 깨끗하다 싶었는데 사진으로 확대해서 보니 엄청 더러워 보이네요.

 

 

  실내기 청소

이어서 에어컨 내부를 청소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부분의 곰팡이를 먼저 닦아내고 손만 대도 휘어지기 쉬운 증발기는 부드러운 솔로 살살 털어줬습니다. 그리고 세제를 준비했습니다.

준비한 세제는 구연산(Citric Acid, 시트르산)입니다. 구연산과 물을 1:10으로 섞어서 분무기에 넣어 열교환기 전체에 골고루 듬뿍 뿌려줬습니다. 그리고 분해한 순서의 반대로 에어컨을 조립했습니다. 분해할 땐 혹시나 망가질까 조심조심 뜯어내느라 애를 많이 먹었는데 조립은 매우 쉽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있어서 서둘러 조립할 생각에 청소 후 사진을 깜빡했네요.

 

에어컨 조립 후 18도로 설정하고 강풍으로 30분 정도 가동해서 에어컨 청소를 마무리했습니다. 일단 에어컨에서 나던 꿉꿉한 냄새는 사라진 것 같은데 본격적으로 사용하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국내외 기상 기관에서 올여름에 역대 최악의 폭염이 찾아올 거라는 예측을 하고 있는데 이번 여름도 고장 없이 우리 가족을 잘 지켜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