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요즘 유행하는 가전 제품 3종의 6개월 사용 후기

슈라。 2020. 5. 2. 08:54

  의류건조기와 식기세척기와 인덕션

지난 10월 드디어 아파트로 이사를 했습니다. 결혼하고 연장의 연장을 거듭하며 4인 가족을 이루는 동안 살았던 15평 남짓의 투룸 빌라를 벗어나 30평대 아파트로 이사를 한 거죠. 1억이 넘는 거대한 빚을 지면서 이사를 하게 되니 그동안 구매했으면 좋겠다 싶었던 가전들을 집안에 들이기로 했습니다. 이사를 하면서  가전 몇 가지 사는 정도는 별로 표시도 안 나더군요.

이사하면서 구매한 가전은 몇 가지가 더 있지만 빨래 건조기와 식기세척기 그리고 인덕션의 사용 후기를 간단히 적어보려고 합니다. 요즘 인기가 많은 가전제품들이죠.

 

 

 

  의류건조기

위닉스 빨래 건조기.

먼저 가장 사고 싶었던 빨래건조기입니다. 빨래건조기는 이사 선물로 손윗 처남께서 사 주셨습니다. 인터넷 구매가는 65만원 정도로 LG나 삼성 제품보다는 저렴한 제품입니다. 동생네가 먼저 사용해보고 괜찮다고 추천을 해 줘서 선물하시는 분의 지갑 사정도 고려해 위닉스 8Kg 제품으로 골랐습니다.

이전에 살던 집이 워낙 좁고 발코니 공간이 넉넉지 않은 빌라였기 때문에 건조기를 들이기도 뭐하고 거실에서 건조대에 말렸었는데 그래서 더욱 답답했기에 이사를 하면 꼭 사고 싶었습니다.

이사 온 집의 세탁실이 공간이 애매하기도 하고 드럼 세탁기가 아니라서 세탁기에서 건조기까지 거리가 멀다는 점을 빼면 꽤나 만족스러운 가전입니다.

 

좋은 점을 적어보면

  • 빨리 마른다. 건조기를 가득 채워도 두 시간 정도.
  • 뽀송뽀송하다. 건조기를 사용하니 수건이 뻣뻣하지 않고 부드러워 좋습니다.
  • 실내 먼지가 줄었다. 실내에서 건조대에 말리는 것보다 실내 먼지가 줄어든 게 느껴집니다. 건조기 먼지통에 쌓이는 먼지를 보면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 이불 빨래도 부담이 없다. 아직 어린 둘째가 자주 실수를 하는데 그 날 저녁에 문제없이 이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습니다.
  • 전기요금이 생각보다 얼마 안 나온다. 가열식 건조기가 아니다 보니 건조기를 사용한다고 전기 요금이 엄청 늘진 않습니다.
  • 공간 활용에 유리하다. 건조대를 사용하지 않으니 빨래를 말리는 동안 집안 공간을 잡아먹지 않습니다.
  • 옷감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다. 옷감 특히 수건에서 나던 꿉꿉한 냄새가 더 이상 나지 않습니다.

 

아쉬운 점

  • 옷이 줄어든다. 이건 가스 건조기처럼 열을 이용하는 건조기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히트펌프식 건조기도 건조가 끝나고 열어보면 후끈후끈합니다.
  • 옷감이 상한다. 건조가 끝나면 먼지의 양이 엄청납니다. 옷감의 먼지를 제거한 것도 있겠지만 건조 과정에서 마찰로 옷감들이 상하면서 발생한 먼지의 양도 꽤 되는 모양입니다.

 

단점이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최고의 가전인 것 같습니다. 직접 사용해 보니 의류건조기는 지금 집보다 좁았던 이전 집에서 꼭 필요한 물건이었네요.

 

 

 

  식기세척기

LG DIOS 식기 세척기. 12인용 매립.

 

 

 

LG DIOS 식기 세척기 내부 모습.

두 번째는 아내가 엄청 갖고 싶어 했던 식기 세척기입니다. 식기 세척기는 인덕션과 함께 구매하려고 발품 좀 팔아봤는데 베스트샵에서 제휴카드를 만들고 포인트를 받고 캐시백을 받고 사은품을 받는 등 복잡하게 구매하는 것보다 인터넷으로 할부로 구매하는 게 훨씬 간단하고 가격도 차이가 없어서 인터넷에서 구매를 했습니다.

아차피 인터넷으로 구매해도 LG 물류 기사님이 와서 미리 설치 장소 사전 검토도 하고 설치도 친절히 해 주시더군요.

식기 세척기는 사용에 익숙해지기까지 적응 기간이 조금 필요했지만 있으면 정말 좋은 가전인 것 같습니다.

 

좋은 점을 적어보자면

  • 기름때 걱정 끝. 기름기가 많은 요리 부담이 없어졌습니다. 식기 세척기의 가장 큰 장점인데 기름기를 힘들게 닦을 일이 없어졌다는 점이 정말 좋습니다.
  • 생각보다 더 깨끗하게 잘 닦는다. 물로만 쏘는 게 얼마나 깨끗할까 싶었는데 기대 이상입니다. 사용하던 유리컵이 직접 설거지 할 때보다 깨끗하고 투명해지는 걸 보고 믿음이 생겼습니다.
  • 식기류가 덜 상한다. 아무래도 수세미 마찰이 없어지다 보니 식기류가 상할 일이 줄었습니다.
  • 아내의 짜증이 많이 줄었다. 돕은다고 도와도 아내의 설거지 시간이 훨씬 길다 보니 아내가 힘들어했는데 이제는 짜증이 많이 줄었습니다.
  • 전기와 물 사용량이 적다. 물은 직접 설거지할 때보다 확실히 적게 쓰는 것 같고 전기는 생각보다 큰 영향이 없는 것 같습니다. 
  • 매립형이라 깔끔하다. 규격 수납장 한 칸이 줄긴 했지만 매립으로 싱크대 위 공간을 잡아먹지 않아서 좋습니다.

 

아쉬운 점

  •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사람들이 극찬해서 샀지만 편하게 쓸 때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12인용이라고 해도 식기류를 조금만 잘못 배치해도 가득 찬 것처럼 넣을 수가 없기 때문에 테트리스 하듯 잘 배치하는 스킬이 필요합니다.
  • 은근히 신경 써야 할 게 있다. 정제 소금과 세제와 린스 등 챙겨줘야 할 것들이 있고 보다 잘 씻기도록 애벌 헹굼 정도는 해 줘야 합니다.
  • 시간이 오래 걸린다. 구매 전에는 30분이면 될까 싶었는데 한 시간 반 이상 돌아갑니다.
  • 가격이 비싸다. 인터넷 구매가로 120만원 정도 줬습니다. 하는 일에 비해 가격이 비싼 느낌입니다.

 

 

 

  인덕션

LG 3구 인덕션.

마지막으로 인덕션입니다. 요 물건은 기능도 단순하고 장, 단점이 확실히 구분이 되는 물건입니다.

 

좋은 점

  • 가열이 빠르다. 하이라이트만 써 봤는데 인덕션은 확실히 다릅니다. 가스보다도 빨리 물이 끓어서 좋습니다. 
  • 유해 가스 걱정이 없다. 전기를 사용하는 기구이다 보니 당연하죠.
  • 깔끔하고 청소가 쉽다. 가스레인지보다 깔끔한 모양새를 하고 있고 평면이다 보니 청소가 쉽습니다.
  • 화재 위험이 적다. 시간 설정도 가능하고 알아서 종료되는 등 안전을 신경 쓴 제품이기 때문에 전기코드의 문제가 아니면 화재 위험은 가스레인지보다 적을 것 같습니다.
  • 잔열이 적다. 직접 열을 가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사용 후 잔열이 가스레인지나 하이라이트보다 적습니다.

 

아쉬운 점

  • 용기가 제한적이다. 전자기 유도 가열방식이다 보니 자석에 붙는 철성분 용기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 직화구이 불가. 불꽃이 없다 보니 쥐포나 오징어를 직접 굽는 방식은 불가능합니다.
  • 상판의 재질이 유리. 상판의 재질이 유리이다 보니 사용에 유의해야 하고 미끄러워 냄비를 잡고 요리를 하다 보면 가열 지점을 잘 벗어나게 됩니다. 
  • 가격이 비싸다. LG 3구 인덕션도 인터넷에서 120만원 정도 주고 구입했습니다. 하이라이트 방식의 가열기나 가스레인지에 비하면 상당히 고가의 물건입니다.

 

의류 건조기나 식기세척기, 인덕션 모두 있으면 좋은 가전들인 것 같습니다. 그중 인덕션은 필수 가전이냐라고 묻는 다면 선뜻 대답하기 어렵겠지만 의류 건조기나 식기세척기는 앞으로 필수 가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로봇 청소기만 들이면 가전 삼신기(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를 모두 들이게 되는데 기회를 봐서 로봇 청소기도 한 번 들여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