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사생활 보호를 위해 1층 창을 가려보자.

슈라。 2021. 8. 23. 09:01

  누가 자꾸 쳐다보는 것 같아.

아파트 1층으로 이사 와서 좋은 점도 있지만 역시 저층이어서 느껴지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1층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층간 소음 걱정 없이 활동하는 것도 좋고 창 밖으로 나무가 보여서 좋고 지나다니는 아이나 사람들을 보는 것도 좋은데 그 사람들도 우리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신경 쓰입니다. 가끔 창 밖을 보고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과 눈이라도 마주치면 민망하고 그렇지요.

 

그래서 단지 안의 다른 1층 주민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봤더니 여러 가지 지혜로운 방법으로 사생활을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 대나무 발로 가리기
  • 블라인드나 커튼으로 전체를 가리기
  • 불투명 시트지로 눈높이까지만 가리기
  •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블라인드로 눈높이까지만 가리기

 

그중 아래에서 올릴 수 있는 블라인드가 보기도 좋고 아이디어도 좋아 보였습니다... 만 찾아보니 가격이 만만찮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눈높이까지만 가리되 통풍은 방해하지 않는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PVC 래티스

우리가 선택한 것은 PVC 래티스라는 물건입니다. 정원이나 화단의 가림막으로 많이 사용하는 물건인데요. 

1.2m x 2.4m의 4mm 두께의 PVC 래티스 두 장으로 거실 창을 가려 보기로 했습니다. 격자 간격은 사생활 보호가 목적이니 가장 작은 4cm로 정했습니다.

 

PVC 래티스는 장당 4~5만 원 정도 하는데 배송비와 부자재를 포함해서 구매하니 약 12만 원 정도가 들었습니다.

 

PVC 래티스가 도착했습니다. 커다란 박스에 두장을 겹쳐서 말아 넣어 배송이 왔습니다. 사진만 보고 우습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한 장의 무게가 상당합니다. 힘들게 들고 거실 창 밖으로 이동했습니다.

 

 

 

래티스 시공 전입니다. 한낮에는 그래도 안이 잘 안 보이지만 해가 질 무렵부터는 이렇게 블라인드로 전체를 가려야 합니다. 여기를 래티스로 하단만 가려보았습니다.

 

시공은 어렵지 않은데 래티스 무게가 무거워서 키보다 높이 들어 철제 난간 안으로 넣는 게 고비였습니다. 무게도 무거운데 2.4m를 펼쳐서 넣자니 더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아내랑 같이 힘겹게 래티스 두장을 밀어 넣고 겹쳐지는 부분은 함께 케이블 타이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공을 마쳤습니다.

 

 

래티스를 철제 난간 안쪽으로 넣어 시공한 모습입니다. 난간과 래티스와 케이블 타이가 모두 흰색이라 크게 지저분하지 않습니다. 낮에도 원래 집 안이 잘 안 보이지만 이제 더 편안하게 거실 생활을 할 수 있겠습니다.

 

 

밤에도 그럭저럭 사생활 보호를 해 줍니다. 발가벗고 생활하는 건 아니니 누가 봐도 부끄러울 것은 없지만 이제 래티스가 가려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창 전체를 가리지 않아도 마음이 편합니다.

 

 

 

집 안에서 보면 높이 120cm 정도만 가려지기 때문에 많이 답답하지는 않습니다. 창문을 열어보니 환기에도 크게 지장을 주지 않아 좋습니다.

 

설치 후 아내의 만족도가 높아서 발코니가 확장된 작은 방에도 래티스로 가림막을 해 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