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닐 줄 알았다. 몇 년 전부터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서른을 갓 넘겼던 그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용실을 찾을 때마다 앞머리, 정확히는 양쪽 관자놀이 위쪽을 가리키며 머리가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그때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 모두 탈모가 없으신데 무슨 소리?' 하며 무시해 왔습니다. 친가와 외가에 삼촌 두 분이 조금 벗겨지시긴 했지만 나머지 삼촌들은 모두 숱이 많으셨기에 탈모는 절대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어느 날 머리를 올려서 이마를 봤는데 유난히도 머리가 휑한 느낌이었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요즘 앞머리가 바람만 불면 갈라져서 회복을 못하는 느낌이었는데 앞머리가 많이 빠져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미용실에서 해 준 말이 탈모..